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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아침세평 '아무 말 대잔치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덧글 0 | 조회 20,331 | 2020-03-23 18:49:24
관리자  

 

 

 

 

아무 말 대잔치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톡톡 브레인심리발달연구소 박병훈 대표

 

누구에게나 끊어 내고 싶은 생각과 행동이 있다. 자신의 행복이나 발전을 가로막는 부정적인 사고, 감정, 행동말이다. 심지어는 자신에게 해롭고 고통스러우며 자기를 파괴시키는데도 반복해 저지르는 습관들이 있다.

이를 반복강박이라고 한다. 이런습관들을 없애기 위해 기도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빌리기도 하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사람들이 부정적인 특정한 감정과 생각에 자꾸 얽매이는 이뉴는 부엇일까?

자기를 파괴하면서까지 커다란 불행을 재생산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맛있게 음식을 먹고 난 후 이런 저런 불평거리를 이야기 하며 뒷맛을 영 개운치 않게 끝내려는 사람을 종종 본다. 다른사람들이 보는 객관적 사실들은 가린 채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라고 강요하는 사람이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의 코로나 대응책을 모델링으로 삼고자 한다. 그리고 승차진료 같은 창의적 검사방법을 도입하려고 한다. 물론 정보의 모든 대응책이 완벽하지는 못하다. 허점도 많았다. 먹음직스러운 밥에서 돌 한조각이 나오면 그 돌을 발견한 즉시 골라내면 된다. 돌 한조각이 나왔다고 해서 그 밥이 돌밥이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코로나 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전사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그 말의 비수는 날카롭다. 자신들이 평생 배우고 익혀온 날카로운 온갖 말들을 통해 상대를 찌른다. 가히 아무 말 대잔치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손가락 하나로 집안에 있는 전등을 켜고 자동차 시동도 켜는 하이테크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원시 시대에 갇혀 있다는 사실 말이다.

또한 기술에 취한 사회에 살고 있으나 바이러스 하나에도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임을 자각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이 자연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새삼 깊이 인식하게 된다.

그 동안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면서 원초적인 욕망을 채우려는 탐욕에 대한 반성과 함께 자기절제, 겸손한의 필요성을 배우게 된다. 바이러스도 인간 못지않은 생명력을 지녔음에도 알게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 못지않은 수퍼 바이러스들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는 사람들이다.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의 유불리만 따져 감정과 사고를 발산하는 무리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없이 자신의 욕망과 소망을 주술처럼 뱉어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런 사람들을 원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원시적인 사람들에게는 사고의 만능이 존재한다. 사고의 만능을 가진 사람들은 악한 소원을 표현하면 그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만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을 저주하면 그 사람들은 나의 주술 때문에 저주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자신의 환상 속에서 체험한 사건들을 통해 이러한 사고를 더욱 반복해 고착시키게 된다. 이들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통해 외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주술적 본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적 현실보다는 심리적 현실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원시적인 사고로는 현재의 문제를 풀어나가기 힘들다. 상대에 대한 저주, 주술적인 생각과 그 표현으로 누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코호트격리된 병원 문을 나서며 신선한 공기를 쐴 수 있는 보통의 일상들을 되찾게 할 수 있겠는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산책을 하고 외식을 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회복시켜 줄 수 있겠는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포나 두려움의 조장이 아니다. 매우 복잡하고 대단히 많은 인과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진 코로나 바이러스 정국의 해법은 문제의 원인을 하나의 유일한 원천으로부터 도출해 내려는 시도로는 성공할 수 없다. 원시적 세계관이나 종교적 세계관만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는 것이다. 과하적이고 합리적인 세계관이 필요하다. 자신의 의견과 객관적 현실을 구분하는 눈이 필요하다. 자신의 욕망과 바램을 주술적 사고로 치환시켜서는 곤란하다.

시민들의 신뢰, 나눔과 배려, 연대의식으로의 귀환이 요청된다. 우리는 어려울 때일수록 이런 정신을 발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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