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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우울증] 스스로를 손상시키는 자해행동 덧글 0 | 조회 20,500 | 2019-08-20 13:11:17
관리자  

안녕하세요~^^

톡톡브레인연구소 서구점입니다.

오늘은 청소년들의 자해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학교생활에서의 압박감 그리고 그것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부모님.

또는 대인관계에서 오는 부정적인 감정과 고립감으로 인하여 우울증을 앓거나 이때문에 자해행동을

지속하게 되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이 자해행동이 이루어지기까지 많은 요인들이 있습니다. 청소년 우울증에서 외현화되는 문제행동

인 '자해행동'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자해 행동[ self-injurious behavior ]

자해, 특히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 행동은 죽고자 하는 명백한 의도 없이 주로 부적 정서를 다루는 방법의 일환으로 자신의 신체에 고의로 해를 가하는 행동을 뜻한다. 자해 행동을 야기하는 원인이나 종류, 특성 등은 다양하며, 자해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 간의 이질성도 크다. 청소년부터 초기 성인기 집단의 자해 행동 유병률이 높고, 경계선 성격 장애나 우울,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섭식 장애 등의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집단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이와 같이 자해 행동의 정의나 혼용되는 용어들 간의 구분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연구 분야나 실무 현장에서 의사 소통의 어려움이 있다. 이에 파워와 브라운(Power & Brown, 2010)은 자해 행동을 지칭하는 데 쓰이는 용어들 간의 구분을 돕기 위한 의사 결정을 도식화했다(아래 그림 참조).

자해 행동을 지칭하는 데 일반적으로 쓰이는 용어들 간의 구분(Power & Brown, 2010, p.5에서 발췌)

자해 행동의 분류

여기서 언급하는 자해 행동은 주로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 행동을 지칭한다. 자해 행동과 관련된 요인이 광범위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자해 행동을 분류해서 살펴보는 것은 임상가와 전문가들이 명확하고 간결한 방식으로 자해 행동을 논의할 수 있게 돕는다. 이러한 노력은 일찍이 메닝거(Menninger, 1935)부터 시작했지만 여전히 임상가와 연구자 모두 합의할 수 있는 분류 체계는 도출되지 못했다(Claes & Vandereycken, 2007; Simeon & Favazza, 2001).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의 분류로 현재 가장 많이 인용되는 기준은 4개의 큰 범주로 구분한 분류 체계이다(Favazza, 1996; Favazza & Rosenthal, 1990; Favazza & Simeon, 1995; Simeon & Favazza, 2001에서 재인용).

(1) 상동형(stereotype)

(2) 유력형(major)

(3) 강박형(compulsive)

(4) 충동형(impulsive)

상동형(주기적, 내용 없음), 유력형(거세[castration] 또는 절단[amputation])의 자기 손상 행동은 대개 정신증 및 정신 지체 증후군의 한 요소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자기 손상 행동의 유병률은 낮은 편이다. 강박형 자해는 고조된 불안을 경감시키고자 도저히 참을 수 없고 수행할 수밖에 없는 반복적이고 자아 이질적인 자해 행동(예: 머리카락 뽑기, 손톱 물어뜯기, 팔뚝이나 등, 목, 허벅지 등을 할퀴기, 피부 뜯기)을 하는 것이다. 충동적인 자해는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고자 하는 일화적 욕구, 손상 행동을 하기 전의 통제력 상실, 손상 행동 직후의 만족감 등의 특징으로 설명된다. 아마 가장 널리 인식된 고의적인 자해 행동의 형태는 칼로 긋기, 불로 지지기, 뾰족한 것으로 찌르기 등을 포함한 충동적인 자기 손상 행동일 것이다(Simeon & Favazza, 2001).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지역사회 표본 연구에서는 충동형 자해 행동과 강박형 자해 행동이 모두 24%의 높은 평생 유병률을 보였다(Favaro, Ferrara, & Santonastaso, 2007). 자해로 입원한 환자 중 충동형 자해 행동(주로 자신을 칼로 긋기, 불로 지지기, 자기 구타)에 해당하는 경우는 5%였으나, 그들은 강박적 자해 행동에 관련된 환자보다 아동기 학대와 물질 남용 및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련된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Favaro et al., 2007). 자해 행동의 동기가 되는 요소로 일관되게 부정적 정서 상태에 대한 조절이 확인되고 있는데, 이는 충동형 자해에서 특히 그러하다(Kumar, Pepe, & Steer, 2004).

많은 연구들이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 행동에 대한 이러한 4개 범주를 도입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한계점이 있다. 이러한 구분은 자해의 동기나 처음 이유를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 예를 들면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 행동은 분명 발달 장애나 지적 장애에서의 자해와 다른 현상이지만 둘 다 자살을 의도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둘 사이의 차이는 자해의 동기나 처음 이유에서 찾아야 하는데, 위의 분류 기준은 이를 설명해 주지 못한다.

한편, 자해 행동의 종류를 구분하기보다는 자해 행동의 요소나 차원을 제안한 접근도 있다(Claes & Vandereycken, 2007).

(1) 자기 손상을 가한 방법(예: 칼로 긋기, 불로 지지기, 끈으로 묶기)

(2) 손상을 가한 신체 부위(예: 머리, 팔)

(3) 일정 기간 동안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를 저지른 빈도(예: 하루, 일주일, 또는 한 달 동안 자해 행동을 한 빈도)

(4)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로 야기된 손상의 정도(예: 손상 유형, 손상 부위 수, 손상 심각도 등의 측정)

(5)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를 저지른 당시 개인의 심리 상태(예: 지적 장애, 기질성 질환, 정신과적 장애)

(6)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의 용도나 기능(예: 주목을 받기 위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스트레스 대처의 일환)

(7)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또는 용인되지 않는) 정도(예: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경우는 자해 행동에서 제외함)

(8) 손상으로 인한 실제 또는 잠재적인 치명성

(9) 손상의 직간접성(예: 칼로 긋는 것과 같은 즉각적인 손상이 있는지, 또는 약물 남용과 같이 시간이 경과한 후에야 효과가 있는지)

이 차원들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특히 손상의 치명성은 제대로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잠재적인 치명성은 종종 손상의 심각도로 알아보는데, 손상의 정도가 사망의 잠재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목에 끈을 맬 때 그 행동을 완수하는 경우는 잠재적인 치명성이 높겠지만, 어떤 방해로 인해 그 행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신체적 손상이 없는 것이다. 치명성을 가늠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는 기준으로 (1) 의학적 심각성(손상의 심각도와 사망 위험), (2) 의도의 심각성(죽고 싶어하는 정도가 얼마나 강했는가)을 고려할 수 있다(Lohner & Konrad, 2006).

아래 표는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의 분류 기준을 논한 연구들의 요약표이다(Power & Brown, 2010).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에 대한 분류 체계들(Power & Brown, 2010, pp.8~9에서 발췌)

해당 연구

분류

Menninger (1935)

1. 신경증적 자해

2. 정신증적 자해

3. 기질성 질환에 의한 자해

4. 종교적 목적에 의한 자해

5. 사춘기 의식의 일환인 자해

6. 정상인들의 습관의 일환인 자해

Ross & McKay (1979)

1. 칼로 긋기

2. 물기

3. 긁기

4. 절단하기

5. 물체 삽입

6. 불로 지지기

7. 섭취 또는 흡입

8. 구타하기

9. 압박하기

DSM_IV-TR (2000)

1. 발모광

2. 경계선 성격 장애

3. 자해 행동이 있는 상동증 운동 장애

4. 다른 곳에 분류되지 않는 충동 조절 장애

Pattison & Kahan (1983)

1. 자살 시도(단일 삽화)

2. 투석과 같은 의학적 치료를 중단

3. 자살 시도(중다 시도)

4. 스턴트와 같이 위험한 수행

5. 비전형적인 고의적 자기 손상(단일 삽화)

6. 급성 만취

7. 고의적 자기 손상 증후군(중다 삽화)

8. 만성 알코올 중독이나 흡연, 심각한 비만 등과 같이 치명도가 낮고 간접적인 손상을 가져오는 행동들

Walsh & Rosen (1988)

1. 자신의 신체에 변형을 가하는 일반적인 행태(귀 뚫기, 손톱 물어뜯기)

2. 의식의 일환으로 자신의 신체에 변형을 가하는 것(펑크 록 피어싱, 아프리카 종족이 몸에 상흔을 새기는 것).

3. 중증 수준의 손상을 입혀 자신의 신체에 변형을 가하는 것(칼로 긋기, 불로 지지기)

4. 심도 수준의 손상을 입혀 자신의 신체에 변형을 가하는 것(절단, 적출)

Winchel & Stanley (1991)

1. 지적 장애에서의 자해 행동

2. 정신증에서의 자해 행동

3. 형법 문제(penal institutionalization)에서의 자해 행동

4. 성격 장애에서의 자해 행동(예: 성적 쾌락을 위한 유도 질식(autoerotic asphyxiation)

Favazza & Rosenthal (1993)

1. 상동형(stereotype)

2. 유력형(Major)

3. 강박형(Compulsive)

4. 충동형(Impulsive)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 행동의 유병률

1. 자해 행동 유병률 측정의 난항

자해 행동의 유병률 연구는 쉽지 않다. 한국에서 대규모 지역사회 기반 조사로 유병률을 살펴본 공식적인 연구는 아직 없다. 브리에르와 길(Briere & Gil, 1998)은 자해 행동에 대한 질문지를 미국 성인에게 무선적으로 우편 발송하여 927명의 응답을 받았다(응답률 64%, 남성, 여성 각각 50%). 분석 결과, 가끔씩 자해 행동을 하는 경우는 4%로 나타났다. 잦은 빈도로 자해를 하는 경우는 0.3%에 불과했다. 이후 1986명의 신병(남성 62%)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가끔씩 자해 행동을 하는 경우가 4%로 나타났다(Klonsky, Oltmanns, & Turkheimer, 2003). 정리하면 미국의 경우 일반인들의 자해 행동 유병률은 4%로 추정된다.

2. 연령별 유병률

청소년과 초기 성인기 집단에서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의 유병률은 6-47%로 다른 성인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De Leo & Heller, 2004; Laye-Gindhu & Schonert-Reichl, 2005; Lloyd-Richardson, Perrine, Dierker & Kelley, 2007; Nixon, Cloutier & Jansson, 2008; Ross & Heath, 2002; Whitlock, Eckenrode & Silverman, 2006; Zoroglu et al., 2003; Power & Brown, 2010에서 재인용). 유병률의 편차가 큰 것은 미국, 호주, 캐나다, 터키 등 연구를 시행한 국가의 문화적 요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Power & Brown, 2010).

3. 정신 건강 문제 집단에서의 유병률

정신과적 문제를 가진 집단의 자해 유병률은 일반 집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에르와 길(Briere & Gil, 1998)의 연구에서 정신과 환자의 21%가 자해를 보였다. 특히 정신병원에 입원한 청소년 환자의 유병률이 높게 보고되는데, 40-80%의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Darche, 1990; DiClemente, Ponton & Hartley, 1991; Nock & Prinstein, 2004). 특히 18-24세가 다른 연령 집단보다 훨씬 높은 유병률을 보여(Sansone, Gaither, & Songer, 2002), 일반 집단이나 정신과적 문제를 가진 집단 모두 청소년 및 초기 성인기에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를 가장 많이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상 Power & Brown, 2010에서 재인용).

4. 자해 유형별 유병률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 행동의 유형별 유병률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의 가장 전형적인 유형은 피부 손상시키기로, 특히 칼로 긋기가 가장 많이 보고되었다(예: Briere & Gil, 1998; De Leo & Heller, 2004; Favazza & Conterio, 1989; Heney, 1990; Howard League, 1999; Langbehn & Pfohl, 1993; Maden, Chamberlain & Gunn, 2000; Nixon, Cloutier & Aggarwal, 2002; Rodham, Hawton & Evans, 2004). 자해 행동을 할 때에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닌 여러 방법으로 자기 손상을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avazza & Conterio, 1989; Gratz, 2001; Herpertz, 1995; Whitlock et al., 2006; 이상 Power & Brown, 2010에서 재인용).

5. 성별에 따른 유병률

일반적으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빈번하게 자살 의도가 없는 자해를 보일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상 이에 대한 증거는 부족하다. 일부 연구에서는 자해 행동 유병률이 성인 및 청소년 여성에서 더 높았지만(예: Claes, Vandereycken & Vertommen, 2007; De Leo & Heller, 2004; Myers, 1982; Nixon et al., 2008; Nock & Prinstein, 2004; Ross & Heath, 2002; Shea & Shea, 1991), 이 중 어떤 것들은 정신병원이나 수감 시설 등에서 시행하여 성비가 맞지 않는 연구여서 여성의 유병률이 더 높게 추정된 한계가 있다(Claes et al., 2007; Howard League, 1999; Yates, 2004).

자해 행동 유병률의 성차가 없다는 연구들도 보고되었다(Briere & Gil, 1998; Callias & Carpenter, 1994; DiClemente et al., 1991; Jones, 1986; Klonsky et al., 2003). 남성이 자해를 더 적게 할 것이라는 인식에는 문화적 고정관념이 작용한다. 남성의 자해 상처는 작업 중 사고나 신체적 싸움, 또는 술이나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생긴 상처처럼 보이거나 그렇게 둘러대기 쉽다. 그러나 여성의 자해 흔적은 여성의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남성과 같이 양해받을 만한 여지가 부족하다(Favazza, 1996; 이상 Power & Brown, 2010에서 재인용).

여성과 남성이 보고하는 자해 행동 유형에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여성의 경우 칼로 긋기, 손톱 물어뜯기, 머리 뽑기, 손톱으로 긁기 등이 일반적이고, 남성은 불로 지지기, 구타 등이 빈번하다. 그러나 이러한 성차의 근거가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다(Claes et al., 2007; Laye-Gindhu & Schonert-Reichl, 2005; Nixon et al., 2002; Power & Brown, 2010에서 재인용). 대개 전통적인 식견으로 보면 남성의 자해 수단이 여성보다 더 과격하다. 아마도 남성의 경우 자해 행동이 신체 손상에 미치는 정도가 더 심각하고, 자해의 목적이 타인을 조종하거나 관심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살을 목적으로 자해를 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자해 행동의 성차가 있어 보인다. 자해 흉터에 대한 걱정이 낮다면 공격성을 제어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더 과격한 자해 행동을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Hawton, 2000).

집필 : 김세진(충남대학교 중독행동연구소)

[네이버 지식백과] 자해 행동 [self-injurious behavior] (심리학용어사전, 201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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