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적정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게 뇌 성숙을 가속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연구팀이 1998년부터 129명의 1세 아이와 이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생활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아이들의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20년에 걸쳐 조사했다. 연구 결과, 유아기(0~5세)에 다양한 사회적 환경에 노출돼 스트레스를 받으면 청소년이 됐을 때 전전두피질(기억력·사고력을 관장), 편도체(위험을 감지), 해마(정보를 저장)가 더 빠르게 성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소년기(14~17세)가 돼서야 받는 학업·친구 관련 스트레스는 뇌 성숙을 오히려 더디게 만들었다. 연구팀은 "다소 부정적인 사건이더라도, 어릴 때에는 그 사건을 겪는 것 자체가 뇌가 성숙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뇌는 신경망이 가지치기를 많이 할수록 발달하는데, 어릴 때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 뇌 신경망이 가지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미 뇌가 어느 정도 성숙한 후에는 부정적인 사건이 오히려 뇌 발달을 저해한다. 연구팀은 "다만, 뇌가 과도하게 빠르게 성숙하면 융통성이 떨어질 수 있고, 반사회적 성격을 갖게 될 수 있으므로 과도하지 않은 적정선의 스트레스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9/2018062900112.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heal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