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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뇌 발달, 엄마의 면역체계와 관련깊어' 덧글 0 | 조회 19,277 | 2018-04-20 18:00:44
관리자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엄마의 면역체계가 아기의 뇌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한국시간) 국제학술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실린 미국 ‘IDM 어린이병원 소아과’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몸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와 싸울때 발생하는 특정 단백질이 뱃속 태아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질병에 걸려 면역체계가 작동한 임신부의 혈액에는 인터류킨6(IL-6)과 C반응성 단백(CRP) 등 두 가지 단백질의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 참여한 임신부들은 모두 임신 후기(29주이상)였으며, 이 시기는 뱃속 태아의 뇌 형성에 중요한 기간이다.

 

이어 연구팀은 두 가지 단백질의 농도가 높은 임신부의 태아를 관찰했다. 그 결과 태아의 심장박동수가 일정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불규칙한 심박동수는 태아의 신경계가 CRP단백질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연구진은 두 가지 단백질의 농도가 높았던 임신부로부터 태어난 신생아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를 이용해 다시 한번 관찰했다. 그 결과 뇌의 특정부위에서 상호작용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진행한 브래들리 피터슨 박사는 “상호작용에 문제가 발생한 영역은 현출성 네트워크(Salience network)로 우리가 어떤 일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며 “이 영역은 조현병(정신분열증), 자폐증 등 정신질환 발병과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이어 피터슨 박사는 “혈중 염증성 물질의 농도가 높았던 여성에게 태어난 아기는 생후 14달 후에도 일반 아기들보다 운동능력, 언어·행동 발달 등이 느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임신부 시절 엄마의 면역체계 작동 여부와 아기의 뇌 발달 간 연관성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이미 증명됐으며, 사람에게도 같은 결과가 적용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36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태아의 심전도 측정은 임신 34-37주 사이 실시됐으며, 신생아 MRI촬영은 생후 6주이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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